에돌이 – 회절의 순 우리말

에돌이는 물리에서 사용되는 단어인 회절의 순 우리말 입니다. 회절이란 단어는 학교에서 과학시간에 열심히 들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단어입니다. 초등학교 5 ~6학년 때 처음 나오는 단어로 기억합니다. 파동이 진행해 나가다가 틈이 있는 장애물을 만나면 틈을 지날 때 파동이 퍼지게 되는 현상이죠.

제가 에돌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저는 그 당시 모 과학고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과학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전공이라 하긴 뭐하지만, 보통 한 과목을 특화 해서 공부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물리를 파고들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들과 같이 전국과학박람회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냥 가기로 했다는 것이 아니라 출품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저희 팀의 연구는 레이저 회절무늬 패턴 분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때 팀 이름을 지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팀 이름을 생각하다가 생각이 잘 안 나서 물리책에서 적절한 단어를 찾아 쓰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Holliday라는 물리책에서 특이한 단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Holliday 목차에 처음 보는 단어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게 바로 에돌이였습니다. 에돌이라는 단어를 처음 본 우리들은 궁금해서 그 부분을 펴서 읽어보았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회절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마침 우리 팀의 주제도 회절에 관련된 것이기도 하니 에돌이를 팀의 이름을 쓰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게 되었고 만장일치로 결정되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에돌이라는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닉네임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레이저의 회절 패턴

에돌이라는 단어는 나름 어원이 있습니다. '에돌아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해 보면 '곧바로 가지 않고 피해서 멀리 돌아가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회절의 경우가 파동이 곧바로 나아가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에돌아가다'의 명사형인 에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에돌이는 좋은 한글 이름이고, 에돌아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미 해석이 난해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에돌이는 대중적으로 쓰이지 않는 단어입니다. 아무래도 회절이란 단어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데다가 에돌이로 단어를 바꿀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돌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였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두개의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하게 되면 단어에 민감한 과학계에서는 혼란이 올 수 도 있어서 널리 쓰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게다가 회절이라는 단어가 크게 난해한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바꿀 이유도 별로 없습니다. 이전부터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 형성된 과학, 수학 용어들을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말이 많았지만 그것은 이해하기가 난해한 한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회절은 쉽게 와 닿는 단어여서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지금까지가 제 닉네임인 에돌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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