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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우리말

지양과 지향 - 정말 둘은 반대말인가?

보통 지양과 지향은 반대말로 쓰인다. 많은 프리젠테이션에서 □□를 지양하고 □□를 지향한다는 말을 쓰이고 있다. 과연 둘은 반대말일까?

둘은 반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히 반대말은 아니다.

지향은 어떠한 목표를 두고 그 목표를 향하는 의지나 행동을 말한다. 지향의 뜻은 많은 사람들이 거의 정확하게 알고 있다. 문제는 지양이다. 지양이 지향의 반대말이라면  어떠한 것을 배척하는 의지나 행동을 뜻하게 될것이다. 

네이버 사전에게 잠시 물어보도록 하겠다. 지양의 뜻이 무엇인가요?

네이버 사전은 이렇게 답하였다.

명사

1 .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 ‘피함’, ‘하지 않음’으로 순화.
    2 .<철학> 변증법의 중요한 개념으로, 어떤 것을  자체로는 부정하면서 오히려 한층 높은 단계에서 이것을 긍정하는 모순 대립 하는 것을 고차적으로 통일하여 해결하면서 현재의 상태보다 더욱 진보하는 것이다. ‘벗어남’, ‘삼감’으로 순화[비슷한 말] 양기5().

    두번째 뜻은 철학적인 뜻이므로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첫번쨰 뜻만 보도록 하자.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 이 지양의 뜻이다. 굵은 글씨를 한 이유를 잘 알 것이다.

    지양은 단순히 배척하는 의미가 아니다. 더 나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배척하는 것이다.

    때문에 지양을 단순히 '거부하다', '배척하다'의 의미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사실 '지양'이라는 단어는 두번째 뜻, 즉 변증법에서 나온 것이다.

    변증법에서는 인식과 사물이 기존의 정(正)의 단계에 있고, 그 속에 내재된 모순이 배출되는 것이 반(反)이며, 정과 반이 서로 모순을 보완해내어 통일되는 단계를 합(合)이라 한다.

    이러한 합의 단계는 또다시 정이 되고, 반을 배출하며 새로운 합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때 정과 반은 융합하는 과정에서 각각 그 독립성을 일고 생성 가운데 부정된다.

    이 부정은 자신을 버리는 부정이 아니라 한 단계 높은 합을 도출해 내는 과정이므로 일반적인 '부정'은 아니다.

    헤겔은 이 개념을 Aufheben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지양'이다.


    참조한 글: http://lontide.egloos.com/287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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