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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우리말

훈민정음 하면서 느낀점

훈민정음이라는 게임이 있는데, 외국어나 외래어를 말하면 벌칙을 받는 게임입니다. 전에 저희 동아리에서 MT를 갔을때 훈민정음을 했었는데, 그때 정말 우리 일상에서 외래어가 많이 사용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글로만 이야기 하려니까 미쳐 죽을것 같았습니다.

레몬을 레몬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신귤이라고 부르고, 페이스북을 얼굴책이라고 하곤 했습니다.

fail은 실패라는 단어가 있음에도 fail이라는 단어를 사람들이 굉장히 즐겨쓰다 보니까 은근히 많이 걸리더라고요.ㅎㅎ

중간에 외부인이 와서 어디서 온 모임이냐고 물어 보는데, 우리 동아리 이름이 include 이다 보니까 include라고 말할 수 가 없어서 다 같이 '포함에서 왔습니다.' 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우리 주변에 한글 이름을 갖는 것이 거의 없고, 오히려 한글 이름이 점점 줄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어쩔 수 없이 편의성을 위해 외국 이름들이 들어와 쓰이게 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제품들이나 상호명에 외국 이름으로 도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해서 이름을 지어도 충분히 외국에서는 이상하다거나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것입니다. 오히려 자국의 언어로 이름을 붙여 사용하는게 어색하게 느껴지겠지요. 삼성 갤럭시를 생각해 보면 미국사람들이 갤럭시 라는 단어를 보고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사람들이 '은하'라는 이름의 제품을 보고 느끼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현재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외래어들이 쓰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외래어를 늘려갈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줄여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러다가 정말로 우리의 소리를 잃어버린 소리미아가 되버리고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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