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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우분투 엣지 (Ubuntu Edge) - 최초의 우분투 스마트폰

우분투의 새롭고 위험한 도전

4일전에 우분투 홈페이지에는 의문의 카운트 다운 페이지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느 순간 페이지가 없어졌고, 4일이 지난 오늘 우분투 엣지가 공개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우분투 엣지의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펀딩 금액은 무려 32,000,000 달러, 한화로는 320억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펀딩입니다. 저는 이 정도 규모의 펀딩을 이전에 본적이 없습니다. 이 엄청난 금액이 정말로 모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각은 펀딩이 시작된 이후로 16시간이 지난 시각이고 현재까지 320만달러정도, 즉 10% 정도가 모금되었습니다. 이 정도 모금 속도가 계속되면 펀딩이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분투 엣지가 어떤 것 이길래 이렇게 거대한 펀딩을 하는 걸까요?

우분투 엣지는 어떤 물건일까?


우분투 엣지

우분투 엣지는 정말 엣지있게 생겼습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둥그런 가장자리를 가지고 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분투 엣지는 이러한 트렌드에 반하여 각진 가장자지를 가지도록 디자인 되었습니다. 측면도 각지게 만들어서 살짝 기울어진 직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게 각진 디자인은 고풍스러운 느낌을 냅니다. 어깨 뽕을 넣어 어깨를 각지게 만들었을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디자인 적으로는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확실히 특색 있습니다. 애플도 뭐라고 하지 못할 디자인이지요.

기존의 스마트폰과 다르게 모서리가 각져있다.


굉장히 얇은 우분투 엣지


우분투 엣지는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니라고 합니다. 마크 셔틀워스는 우분투 엣지를 converged computer라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 손으로 들고 다닐때에는 일반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분투 엣지를 모니터에 연결했을때 모바일 OS가 아닌 데스크탑 OS를 보여줍니다. 즉 어디서나 데스크탑 환경으로 변할 수 있는 스마트폰입니다. 모바일 환경과 데스크탑 환경은 같은 저장소와 시스템을 공유합니다. 우분투 엣지만 가지고 다니면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귀찮은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 입니다.

모니터에 연결하면 데스크탑 OS로도 사용할 수 있다.


괴물 스펙

스마트폰 역할 뿐만 아니라 데스크탑 역할까지 해야 하는 우분투 엣지는 기존에 있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훨씬 뛰어넘는 괴물같은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개한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 멀티코어 CPU
  • 4기가 램
  • 128GB SSD
  • 4.5인치 사파이어 크리스탈 스크린 (1280 x 720 HD 스크린)
  • 듀얼 카메라 (후면: 8메가 픽셀, 전면: 2메가 픽셀)
  • MHL 단자 (HDMI 지원)
  • 실리콘 애노드 이온 배터리
  • Dual-LTE, NFC, Dual-band WiFi & Bluetooth 4
  • 스테레오 HD 오디오 스피커, 듀얼 마이크
  • GPS, 기압계, 자기센서, 근접센서, 중력센서
  • 64 x 9 x 124 mm

괴물같은 스펙을 가지고 있는 우분투 엣지


우분투 엣지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듀얼 부팅을 지원한다는 것 입니다. 안드로이드 또는 우분투로 부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부담없이 우분투 엣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듯 합니다. 

안드로이드와 우분투 둘 다 사용 가능하다.


우분투 터치

우분투 엣지는 우분투 터치를 기본 OS로 가지고 있는 최초의 스마트폰입니다. 그래서 우분투 엣지의 성공 유무에 따라 우분투 터치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캐노니컬은 우분투 엣지에 온 힘을 다하고 있고 펀딩 규모도 유래가 없을 만큼 크게 하고 있습니다.

우분투 엣지는 우분투 터치의 시작이다.

반대로 우분투 엣지의 성공 유무는 우분투 터치에 달려 있습니다. 우분투 터치가 얼마나 사용자에게 잘 어필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캐노니컬에서는 우분투 터치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웰컴 스크린부터 세밀하게 디자인하고 있으며, 기본 앱들도 기본 앱 답지 않게 상당히 예쁘게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우분투 터치


우분투 엣지가 잘 되길 바라며

위험요소는 존재합니다. 일단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수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내고 있고, 그 중에서 이익을 내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상당히 진해진 레드오션에 발을 담근다는 것은 꽤 큰 모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200만 달러를 펀딩해 놓고 시장에서 실패하게 되면 우분투에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우분투의 이미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우분투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리눅스의 발전을 바라는 저로써는 우분투 엣지가 성공하길 바랍니다.